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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ndering Trajectory
전산쟁이가 될 운명 본문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난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PC를 갖게 되었으니 뭐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컴퓨터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히 선배들에게 리눅스에 대해 듣게 되면서 부터다.
내가 처음으로 리눅스를 컴퓨터에 설치했던 시절에는 도스만 있었다. 아직 윈도우즈95도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아! 윈도우즈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환경이 있기는했다. 윈도우즈 3.1이라고...
* 이미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Windows_3.1x
윈도우즈 3.1을 쓰는 사람이 아마도 있었겠지만 내 경우에는 윈도우즈 3.1을 쓸 일이 없었다.
내가 최초로 설치한 리눅스 배포판은 슬랙웨어 1였다. 당시 내 컴퓨터에는 CD롬 드라이브가 없었다. 결국 학교 전산실에서 플로피 디스크에 슬랙웨어를 다운 받아 집 컴퓨터에 설치했다. 플로피 디스크로 40장 정도 분량이었다. 당시에 내가 설치한 배포판의 리눅스 커널은 버젼 0.99쯤 2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3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리눅스에는 이미 X 윈도우 시스템이 포팅되어 있었다. 그리고 당시 흔히 쓰이던 윈도우 매니져는 FVWM이었는데 그 모습 역시 윈도우즈 3.1보다는 훨씬 예뻤다. FVWM 역시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 이미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FVWM
그렇게 리눅스를 설치한 뒤 여기저기서 문서를 구해 읽었다. 그 중에는 내가 결국 프로그래머가 되도록 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문서가 있었다. 그 문서는 FSF와 GNU 프로젝트의 창시자 리처드 스톨먼 작성한 문서들 중 하나였는데 4"What is Free Software?"인 것으로 기억한다. 이 글에는 다음과 같은 자유소프트웨어 사용자의 권리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 The freedom to run the program as you wish, for any purpose (freedom 0).
- The freedom to study how the program works, and change it so it does your computing as you wish (freedom 1). Access to the source code is a precondition for this.
- The freedom to redistribute copies so you can help your neighbor (freedom 2).
- The freedom to distribute copies of your modified versions to others (freedom 3). By doing this you can give the whole community a chance to benefit from your changes. Access to the source code is a precondition for this.
자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필요하면 수정해서 다른 사람과 나눌 권리... 그 철학에 감명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것이 간지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살면서 언뜻언뜻 자유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리고 게으른 탓에 자유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이제는 전만큼 자유 소프트웨어에 열정적이지 않다. 그리고 더이상 리눅스교 신도도 아니다.
쓰다보니 넋두리가 되어 버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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