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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오브 어스>와 <로건>

latentis 2017. 10. 15. 22:23

주의: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와 영화 <로건>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으니 약간이라도 스포일러가 염려되는 분들은 읽지 마시길 권합니다.

한때 영화를 많이 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회수가 줄고 지난해까지는 근 몇년간 본 영화가 10편이 채 안 되지 싶다. 여가 시간에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을 그만 두고 게임을 하게 된 것이 그렇게 된 원인이다.

난 매우 늦은 나이에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내게 비디오 게임은 그저 여가 시간을 때우는 놀이에 불과했다. 게임을 하지 않던 때에는 게임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보면 비웃던 사람이었으니 게임이 단순한 놀이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게임이 영화처럼 예술적 의미를 전달하는 매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게임은 너티독이 제작한 <라스트 오브 어스>였다. PS3로 처음 발매된 이게임을 난 몇개월 동안 반복해서 여러번 엔딩을 봤다. 그리고 몇달전 PS4를 구입한 뒤 리마스터 버젼을 사서 다시 여러번 엔딩을 봤다. 몇년간 많은 게임의 엔딩을 봐왔지만 여전히 이게임을 넘어서는 게임을 난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 다시 여가 시간에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올해 벌써 열편이 넘는 영화를 봤으니 몇년간 본 영화보다 더 많은 영화를 본 셈이다.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영화는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로건>이다. 엑스맨의 스핀오프로 볼 수 있는 단순한 오락영화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특이한 점은 이영화를 보는 내내 <라스트 오브 어스>가 떠 올랐다는 점이다.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와 영화 <로건>은 묘하게 닮아 있다.

라스트 오브 어스의 조엘과 엘리

라스트 오브 어스의 조엘과 엘리


영화 로건의 로건과 로라
영화 로건의 로건과 로라

우선 이 두 작품은 각각 두 다른 종(?)의 멸종 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는 '인류'가 <로건>에서는 '돌연변이'가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로건>에서 '로건'과 '로라'의 모습에서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조엘'과 '엘리'의 관계가 연상됐다.

<로건>에서 '로건'은 '로라'와 함께 멕시코 북부에서 캐다다 북부 노스다코다까지 대륙을 종단한다.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조엘'은 '엘리'와 동부 보스턴에서 솔트레이크 시티까지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한다. 그리고 이 두 여행의 목적은 각각 돌연변이의 구원과 인류의 구원이 목적이다.

심지어 <로건> 종반부에 로건의 복부가 나무가지에 관통당하는 장면은 <라스트 오브 어스>의 가을 챕터 종반부에서 조엘이 당하는 부상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뭐 이 모든게 다 우연일 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나뿐이 아닌 것 같다.


<로건>은 내가 본 마블코믹스 원작 영화 중 가장 훌륭한 영화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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